어제 저녁, 일본 전체를 뒤흔든 소식이 전해졌죠.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 아라시가 2020년 12월 31일을 시작으로 기한 없는 활동 중지에 들어간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아라시는 10년 동안 '국민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본 최고의 인기 아이돌인데요.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팀인만큼 국내 검색 포털에도 인기 검색어로 등장했죠. 저 역시 팬은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활동을 지켜보며 좋아했던 팀인지라 아쉬움이 크네요.
활동 중지 논의를 시작하고 발표까지 1년 반, 발표부터 활동 중지까지 2년의 시간을 두는 묘한 모양새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참 일본인스럽다고 해야할 지, 프로답다고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팬들로서는 아무런 소식없이 정리되는 그룹 활동을 보며 불안함에 떠는 것보단 나은 처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2년 간의 활동을 팬들은 즐기지 못하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함께 드네요.
이번 활동 중지 소식에서 가장 집중받고 있는 멤버는 역시 오노 사토시이죠. 이번 발표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오노가 멤버들에게 활동을 그만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 활동 중지 논의가 시작된 시작점이자 결정의 중요한 원인이었기 때문인데요. 오노는 팀내에서 리더, 메인 보컬, 메인 댄서라는 온갖 중요한 포지션은 다 가지고 있는 멤버인데요. 그와 상반되게 드라마나 예능 등 개인 활동은 가장 적은 멤버이죠. 기본 성향이 연예인보단 예술가 쪽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는 멤버라 연예인, 그것도 '국민 아이돌'이란 이름을 10년이나 유지해온 그룹의 멤버라는 것이 맞지 않는 옷으로 느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어제 팬클럽을 통해 먼저 발표한 후,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다른 멤버 4명이 오노를 감싸는 모습이나 '아라시'라는 그룹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요. 아라시라는 그룹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지 불안할 팬들을 다독이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어요. 사실 아라시가 활동 중지를 하게 되면 아라시의 존폐 걱정보다 아라시가 소속된 소속사인 쟈니스 엔터테인먼트의 존폐 걱정이 더 됩니다. 예전의 명성은 잃어버린지 오래된 회사인데 최근엔 과연 아라시가 5명으로 다시 돌아 올때까지 회사가 버티고 있을 수 있을지 모를 정도라 걱정되네요.
그룹 활동은 중지이지만 4명의 멤버는 이제까지 탄탄히 구축해온 다방면의 개인 활동을 꾸준히 보여줄 것 같고, 활동 중지까지 아직 2년이나 남았으니 아쉬움을 달래야 겠죠. 하지만 생각날 때마다 부담없이 찾아보던 아라시 레귤러 방송이 사라지는 건 너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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