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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영화·드라마 리뷰

영화 해치지않아 :: 인간과 자연의 거리

by 쿠루비:-) 2020.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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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지않아|2020.01.15 개봉|117분|감독 손재곤|주연 안재홍, 강소라


 영화 해치지않아를 보고 왔어요:-) B급 감성의 살짝 병맛 영화가 아닐까 했는데 제 예상과는 달리 마냥 병맛 코미디 영화는 아니더라구요. 개인적으론 재밌게 보고 왔어요.

 

 주인공 태수는 대한민국 3대 로펌의 수습 변호사로 어느 날 갑자기 수습 딱지를 떼고 정규직 변호사가 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망한 동물원, '동산파크'를 3개월 내에 정상 운영이 가능한 동물원으로 만들어내라 것. 임무를 받고, 태수는 자신있게 동산파크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나 도착한 동물원엔 사자도 없고, 기린도 없고, 고릴라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태수는 동물 탈을 뒤집어 쓰고, 위장 영업을 하자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동물원 직원들이 동물로 위장 근무를 하면서부터 코미디가 시작됩니다. 영화 중반부는 영화관 내부에서 계속해서 웃음이 터져 나올정도로 코믹스러운 장면이 많았어요.

 

 이렇게 가볍게 끝날 줄만 알았던 영화는 후반부로 향해가며 묘한 '갑갑함'을 주는데요. 초반부터 조금씩 등장하는 재벌 3세부터,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며 붐비게 되는 동물원의 모습까지 우리 사회의 일면을 그대로 비춘 듯한 영화의 장면 속에서 현실에서 느끼던 짜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결국 찾게된 동물원의 생존 방식은 씁쓸함까지 느껴지는데요. 이 영화는 설정 자체는 병맛이고, 전반적으로 가벼운 코미디물로 보이지만 영화 속에서 던지는 질문만큼은 가볍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서 '인간과 자연의 적정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을 가까이 두고, 즐기고 싶어하는 것 역시 결국은 인간의 욕심이 아닐까 싶기도 했고, 일본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대해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나면서 그때 느낀 인간의 방자함에 대한 거부감이 다시금 떠오르기도 하며 입안이 쓰더라구요. 

 

 빵빵 터지는 B급 병맛 코디미영화를 기대하며 봤다가 의외의 감상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거리감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예요. 설정은 병맛, 진행은 코믹, 마무리는 씁쓸하게 되는 영화, '해치지않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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