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씨들 (Little Women)|2020.02.12 개봉|135분|감독 그레타 거윅(Greta Gerwig)|주연 시얼샤 로넌(Saoirse Ronan) 외
유명 소설, '작은아씨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작은아씨들'을 보고 왔어요:-)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정말 좋아하던 소설이라 개봉 전부터 기다리던 작품이었거든요. 원작에 많은 향수와 팬심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선 '괜찮은 영화화'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짧은 영화 러닝 타임 속에 소설의 많은 내용들을 집어넣으려 고심한 흔적이 많이 보였어요. 네 자매간 오고 가는 감정들은 비중이 적어진 대신 조와 로리, 그리고 에이미 간의 러브 라인에 대한 많은 설명이 추가된 점은 아쉽긴 했지만 이해되는 선택이었습니다. 오히려 원작을 읽으면서 의아했던 그들의 감정을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 대신 베스의 비중이 줄어든 건 조금 아쉬웠는데요. 특히 베스가 가족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로렌스 할아버지와 우정을 쌓아가는 스토리는 제가 원작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이 너무 짧고 급하게 지나가버려서 아쉬웠네요. 그 외에도 네 자매의 가족애에 대한 감정적인 부분들이 대부분 생략되거나 급하게 지나간 건 많이 아쉬웠어요.
거기다 시간을 오고가는 편집과 설명이 조금은 부족한 스토리 진행은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들에겐 불친절하게 느껴질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를 재밌게 보려면 원작을 꼭 읽고 가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도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은 것이 이해될 정도로 하나하나 잘 만들어진 의상과 사진엽서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배경으로 '보는 재미'가 풍부한 점은 매우 좋았습니다. 에이미 역할을 맡은 플로렌스 퓨를 제외하곤 원작과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도 좋았구요.
원작을 읽지 않았다면 그냥 심심한 영화였겠지만 원작의 팬이었기에 향수에 젖어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영화, 작은아씨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