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 작은 기적이 모여 만든 큰 기적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SULLY)｜2016.09.28 개봉｜96분｜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주연 톰 행크스(Tom 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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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의 미국, 특히나 뉴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비행기'가 아닌가 싶은데요. 2001년 9월,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911 테러로 2000년대를 시작한 뉴욕에서 2000년대의 마지막 해인 2009년, 비행기와 관련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합니다. 일명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US에어웨이즈 1549편 불시착 사건'입니다.

 

 저도 사건 당시 뉴스에서 본 낮은 고도로 활강하던 비행기가 허드슨강에 비상착수하는 장면은 지금도 생생한데요. 영화 '설리 : 허드슨강의 기적'은 이렇게 전세계를 놀라게 한 1549편 불시착 사건을 바탕으로, 기적을 일으킨 장본인인 기장 체슬리 설렌버거, 일명 '설리'를 중심으로 사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사건 자체가 언론의 집중을 받으면서 실제 교신 음성, CCTV 화면 등이 수도 없이 공개되었지만, 영화 화면으로 보는 건 몰입도가 다르더라구요. 기장인 설리와 부기장인 제프가 다급하게 사태에 대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탑승객들의 모습이 마음에 많이 남았어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사랑의 말을 나누는 모녀의 모습이나, 가족에게 마지막 문자를 남기는 모습, 전혀 상관없는 남이지만 비상 착륙 직전 안전을 위해 옆자리의 아기를 대신 끌어안는 남자의 모습 등은 그 어느 장면보다 '인간다움'이 묻어나는 장면이라 생각했습니다.

 

 당시 하루종일 뉴스에 등장하며, 미국 전역에서 '영웅'으로 칭송받았던 설리의 결단력과 자신의 일에 대한 강한 책임감은 사건의 전말을 알고 보는데도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사건이 진행되는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던 설리가 병원에서 '탑승객 전원이 생존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안도'라는 감정을 내비치는 장면은 정말 '영웅'의 모습 그 자체였다고 생각했어요.

 

 외국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런 놀라운 사건이 있었지'정도만 기억하던 사건의 세세한 뒷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재밌게 봤네요. 무엇보다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것을 알고 봐서 대부분이 끔찍한 결말로 이어지는 비행기 사고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지만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쓸데없는 각색없이 깔끔하게 사건 그대로를 보여줘서 만족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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