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영화·드라마 리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 또 다른 혼군의 시대에 다시 만나는 명장의 이야기

by 쿠루비:-) 2022. 8. 6.
728x90

한산: 용의 출현|2022.07.27 개봉|129분|감독 김한민|주연 박해일


 '한산: 용의 출현'을 보기 위해 오랜만에 영화관을 다녀왔어요:-) 영화 티켓값이 비싸지면서 영화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박해졌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영화 '한산'은 한국인이라면 영화관에서 보기에 충분히 값어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한산도 대첩을 그린만큼 전투 장면의 비중이 많은데 화면도, 사운드도 모두 전작인 '명량'에 비해 훨씬 발전했더라구요. 대포가 뻥뻥 터지는 장면 이후엔 제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 정도로 사운드가 좋더라구요. 거기에 전투 중엔 한국어 대사들도 모두 자막 처리한 세심함도 굉장히 좋았구요. 무엇보다 역사적으로도 시원한 승리를 맛본 한산도 대첩이라 기분 좋게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모든 리뷰에서 이야기 하듯 일본 장수 역을 맡은 배우들의 일본어 연기가 좀 아쉽긴 했습니다. 어느 나라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인 분들도 계셔서 좀 그렇더라구요. 다들 연기력으론 비판받는 걸 본 적 없는 배우들이라 좀 의아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프리퀄답게 전작인 '명량'에서 풀지 못한 조연들의 이야기도 나와서 반갑고,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명량과 한산에서 등장하는 조연들의 이야기를 알 정도로 역사에 해박하진 못해서 '오~그래서 저사람이 명량에서 그랬군'하면서 봤어요ㅋㅋㅋ 단일 작품이 아니라 시리즈물이라는 게 확실하게 다가와서 전작인 '명량'을 재밌게 본 입장에선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명량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산은 이순신이라는 영웅의 이야기에 초점을 뒀지만, 영웅은 혼자서 태어나지 않는다는 듯이 훌륭한 부하들과 용감한 민초들의 이야기 역시 빠트리지 않고 그려냈는데요. 역사 공부를 할 때마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소수의 영웅이 아닌 민초들의 피와 땀 위에 세워졌다는 걸 느끼는데 이점을 영화에서도 명확하게 다뤄줘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여러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한국인으로서 재미가 없을 수 없는 주제와 인물에, 발전된 연출과 사운드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또 다른 혼란의 시대에 살아가는 요즘, 깜냥은 안되면서 고집만 부리는 암군과 이순신은 커녕 원균보다도 못한 간신들만 설치는 작태를 보며 답답하고 짜증 나던 마음을 시원하게 위로해주는 영화였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