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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영화·드라마 리뷰

영화 기생충 :: 즐거운 불쾌함

by 쿠루비:-) 2019.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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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2019.05.30 개봉|131분|감독 봉준호|주연 송강호


 2019년, 72회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의 주인공, 영화 기생충을 보고 왔어요:-) 기생충은 부모, 아들, 딸 가족 4명이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가족이 중심이 되어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기택의 가족은 아들 기우의 친구 덕에 고정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는 박사장(이선균) 집에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기택 가족이 벌인 일련의 사건들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엄청난 사건을 만들어내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송강호 배우는 언제나의 '그' 답게 확실한 역할을 소화해냈지만 아쉬움은 있었어요. 봉준호 감독과 합을 너무 많이 맞춰온 탓인지 이제까지 봉감독의 영화에서의 송강호와 차별성을 딱히 찾아내기 힘들더라구요. 분명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인데 봉감독과 함께할 때마다 비슷한 캐릭터를 선보이니 관객 입장에선 아쉬움이 느껴지더라구요.

 의외로 인상적이었던 건 최우식 배우와 박소담 배우였어요. 마음 깊은 곳, 양심까지 가난에 찌들린 모습을 잘 보여줬어요.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약자'로 구분되는 기택 가족이지만 그들에게 동정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은 이러한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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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장 집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두 가족의 환경을 대비로 보여주는데요. 박사장의 집은 외부와 완전한 단절로 가족을 보호해주고, 통유리 유리창을 통해 세상을 동등하고 아름답게 볼 수 있게 해주죠. 갑작스럽게 내리는 폭우도 이 집에서는 낭만이 됩니다.

 

 반면 기택의 집은 술 취한 사람의 노상방뇨도 막아주지 못하는 반지하의 집이죠. 반지하라 바깥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 올려다 보아야만 하고, 그 창을 통해 보이는 장면 역시 아름답지만은 않죠. 이 집에서는 갑작스럽게 내리는 폭우는 그저 재앙일 뿐입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른 두 집을 보여주는 영화를 통해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나를 비춰볼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각 캐릭터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고, 캐릭터의 언행에 공감하기도, 비난을 보내기도 하며 영화를 봤습니다. 사회를 비판하는 '블랙코미디'라고 하지만 제가 느낀 기생충은 인간 하나하나의 개인을 그린 굉장히 개인적인 영화였어요.

 

 제목인 '기생충'은 박사장 집에 기생하는 가족을 뜻하기도 하지만 각 캐릭터가 저마다 안고 있는 부정적인 마음을 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열등감, 편견, 비윤리성 등 캐릭터 마다 갖고 있던 '기생충'이 숙주를 잡아먹고 폭발해버린 것이 영화의 마지막이 된 것은 아닌가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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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가진 봉준호 감독답게 영화 곳곳에 한국 사회의 작은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했더라구요. 그런 요소들로 인해 재미를 찾을 수 있었고, 불쾌한 현실을 그린 영화임에도 '그래도 재밌네'라고 영화를 평가할 수 있게 하더라구요.

 

 영화는 즐겁게 봤지만 나를, 내가 사는 사회를 들여다 보고 만든 것만 같은 찝찝한 불쾌함을 지울 수 없는 영화, 기생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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