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 ::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마녀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1989.07.29 개봉｜103분｜감독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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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브리 스튜디오의 30년 전 작품, 마녀 배달부 키키를 봤어요:-) 지브리 스튜디오가 보다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인 만큼 따뜻하고, 포근한 작품이었습니다.

 

​ 주인공인 키키는 견습생 마녀로 전통에 따라 13살의 나이에 고향에서 떠나 홀로 다른 마을에 정착하게 됩니다. 자신이 살던 작은 마을과 다르게 번화한 마을의 모습은 어린 키키의 마음을 설레게 하죠. 하지만 이내 타지에서의 생활은 외로움과 외면에 적응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음 좋은 빵집 부부의 도움으로 배달 일을 시작하게 되는 키키는 좌충우돌을 겪으며 자신의 일에 대해 책임감을 키우며, 마녀로서 그리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성장해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톰보라는 새로운 친구도 만나게 되는데요. 톰보를 만나며 '일반적인 13살 아이'의 삶에 동경을 갖게 되죠.

 

​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칙칙한 마녀복도 싫고, 파티에도 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도 싫고, 자신의 운명을 조금씩 원망하게 됩니다. 그렇게 조금씩 자라난 자신의 운명에 대한 원망은 자신의 재능을 빼앗아 가고, 잃어버린 재능은 키키가 비행선 사고에 휘말린 톰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 돌아오게 되는 것이 마녀배달부 키키의 전체적인 스토리입니다.

 

 타지 생활에 힘들어하는 키키의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일본 워킹홀리데이 시절이 떠오르더라구요. 처음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서툴고 두렵지만 낯선 이 곳에서 꼭 잘 적응해서 목표를 이뤄 부모님을 안심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 제가 일본 워킹 기간동안 느낀 감정과 똑같았거든요. 괜한 향수에 빠져서 키키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봤어요ㅋㅋㅋ

 

 마녀 배달부 키키의 마무리를 보며 이젠 우리 사회에선 노래 제목으로 더 유명한 말이 떠올랐어요. 바로 'Amor Fati',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죠. 영화 속 주인공, 키키를 보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게 되면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스토리, 청명한 바다와 유럽의 어느 마을과 같은 아름다운 배경,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살려주는 OST까지. '마녀배달부 키키'는 지브리 스튜디오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어요. 지브리 스튜디오 장점의 집합체와 같은 영화, 마녀배달부 키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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