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토토로 (となりのトトロ)|1988.04.16 개봉|88분|감독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
'지브리 스튜디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누가 뭐라 해도 역시 '토토로'일 것 같은데요.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들에 큰 애정이 없기도 하고, 보지 않아도 무슨 이야기일지 알 것 같은 기분에 보지 않았던 '이웃집 토토로'를 이제서야 봤습니다:-)
영화 '이웃집 토토로'에선 모든 등장 인물들이 참 '무해'한데요. 주인공인 사츠키와 메이 자매, 토토로뿐만 아니라 이사 온 시골 마을의 사람들까지 어떤 사람도 악의를 껴안고 있는 사람은 없고, 불편한 행동을 하는 사람도, 사건을 만드는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들 뿐만 아니라 배경도 참 무해한데요. 지역은 일본의 한적한 시골 마을, 시대는 아직 TV도 없고, 전화도 흔하지 않았던 1950년대 초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던 순박하고 고즈넉한 그 옛날의 풍경들은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예상대로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긴 시간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지브리 작품 중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순수함과 순박함, 어찌보면 잊혀지기 쉽고, 가려지기 쉬운 매력들이 오히려 큰 힘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브리의 대표작, 이웃집 토토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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