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내추럴(アンナチュラル)|2018년 1분기 목요일 밤 11시|10부작|방영 TBS|주연 이시하라 사토미(石原さとみ)
오랜만에 본 일드, 언내추럴입니다. 작년 초 방영과 동시에 상당히 인기를 얻은 작품인데 뒤늦게 정주행 했네요. 연기력, 스타성 두 마리의 토끼를 제대로 잡으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이시하라 사토미의 주연 작품이죠:-)
주연 배우인 이시하라 사토미 보다 이 드라마를 더 주목시킨 건 각본가가 아닌가 싶은데요. 2016년에 '중쇄를 찍자(重版出来)'와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逃げるは恥だが役に立つ)' 2 작품을 연속 히트시키며 스타 각본가로 완전히 자리 잡은 노기 아키코(野木亜紀子)의 각본 작품이라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죠.
부자연사 한 사체의 부검을 담당하는 민간 기관 UDI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데요. 이시하라 사토미는 높은 직업윤리를 가지고 있는 법의학자, 미스미 미코토(三澄ミコト)로 출연합니다. 이전에도 단독 주연을 여러 번 맡아 온 배우답게 혼자서도 극 전반을 상당히 잘 이끌어 나가는데요.
매회 시체가 나오고, 사인이 살인인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법의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을 다뤄 무거워지기 쉬운 장르의 드라마입니다만, 전체적인 극을 적절한 무게감으로 잘 조정한 각본가의 능력과 이시하라 사토미의 연기력이 합쳐져 감정 소모가 쉬운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 동료로 등장하는 조연 개개인에게도 각자의 스토리를 충분히 부여하고, 그 매력을 최대한 끌어냄으로써 극 전반에 활력을 준 것 역시 상당히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기승전'사랑'이라면, 일본 드라마는 기승전'교훈'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로 일본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가르치고, 설교하려 드는데요. 언내추럴의 미스미 미코토는 그저 본인의 일을 할 뿐, 딱히 누군가를 계몽시키지 않습니다.
남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지언정 극히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인 미스미 미코토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이 드라마를 더욱 명작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네요. 딱히 대단한 선택도, 대단한 일도 하지 않는, 조금은 색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을 뿐인 주인공이라 더욱 몰입하며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OST가 명곡인 것도 굉장히 유명하죠:-) 국내에서도 소소하게 인기를 얻었던 요네즈 켄시(米津玄師)의 'Lemon'이 이 드라마의 OST였는데요. 주인공인 미스미 미코토보다 조연 중 하나였던 나카도 케이의 심정을 대변한 듯한 곡인 것 같네요.
탄탄한 스토리와 좋은 연기력, 의학+미스터리 장르이지만 감정 소모할 필요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일본 드라마, 언내추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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