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2020.02.12 개봉|104분|감독 장유정|주연 라미란
영화 '정직한 후보'는 대기업을 상대로 시위를 한 것이 화제가 되어 정계에 입문하여, 벌써 3선. 눈과 귀는 막혔고, 입은 열기만 하면 거짓말이 쏟아져 나오는 '정치인'이 된 주인공, 주상숙이 어느 날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진실의 입'을 가지게 되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입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영화는 참 뻔~합니다. 연출에 특별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빵빵 터지는 코미디가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사실 거짓말을 못하는 정치인 이야기라기에 블랙 코미디 인가했는데 그건 더더욱 아니였습니다. 영화관에서 봤다면 평가가 더 박했을 듯하네요.
속 시원한 권선징악도 아니오, 주인공의 개과천선도 아니오, 이 영화는 도대체 뭘 하고 싶었나 싶은데 아주 '망작'이라 칭하기에도 애매한 것은 배우들의 힘 덕분이 아닌가 싶네요. 이젠 주연 배우로도 손색없는 라미란 배우뿐만 아니라 주조연인 김무열 배우와 어떠한 말로도 형용하기 어려운 나문희 배우님의 힘으로 영화가 아주 망작이라는 평은 피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주인공 주상숙이 아주 나쁜 인물이었다면 차라리 신선하고, 재밌었지 않았을까 싶은데 결론적으로 '얘도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니야'로 끝나버려 식상하고, 아쉬웠네요. 정치인이 몰랐다고 면제부를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닌데 당당하게 '몰랐다'며 해명 아닌 핑계를 일삼는 우리네 정치판을 포장하는 듯한 느낌에 찜찜함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배우들의 힘이 없었다면 극한의 망작으로 평가받았을, 영화 정직한 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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