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 또 올라타버린 신원호호

​슬기로운 의사생활(Hospital Playlist)｜2020년 3월~5월｜12부작｜방영 tvN｜감독 신원호｜주연 조정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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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엔 처음으로 올려보는 한국 드라마 리뷰네요:-) 올봄, 큰 인기를 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저도 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신원호 감독-이우정 작가의 작품이라면 일단 기대하면서 보실 텐데요. 저 역시 욕하면서 항상 보게 되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개인적으론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응답하라 1994'와 함께 가장 재밌는 시리즈로 꼽을 만큼 재밌게 봤습니다.

 

 주연 5인방 모두 캐릭터를 정말 잘 살렸지만,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를 만든 건 누가 뭐래도 이익준 역할의 조정석 배우가 아니였나 싶은데요. 특유의 잔망을 매회 보여주면서 웃음 담당 역할을 톡톡히 했죠:-) '인싸 천재'라는 말도 안 되는 설정의 캐릭터인데도 조정석 배우가 연기하니 진짜 어딘가 실존할 법한 느낌을 받았어요.

 

 거기다 매회 보여준 노래와 기타 실력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끼를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것 같아요.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었는데 이번 드라마로 호감도가 쑥 올랐습니다.

 

 의료 종사자들이 보기엔 곳곳에 설정 오류도 있었다고 하고, 5인방의 캐릭터 설정만 봐도 비현실적인 면은 분명 있었지만 '의학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병원의 면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자 노력한 게 느껴졌어요. '현실엔 저런 의사 없지' 하면서 봤지만 장면 묘사가 사실적이라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문태유 배우가 연기한 용석민이 등장할 때마다 제가 본 신경외과 레지던트 선생님과 너무 흡사해서 깜짝 깜짝 놀라면서 봤어요.

 

 제가 신원호 감독 작품을 욕하면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촌스러운 러브라인' 때문인데요. 잊지 못하는 첫사랑, 어느 순간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는 친구의 동생, 나이 차이를 이겨낸 사랑,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삼각관계까지. 촌스러운 설정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재현되어 또 욕하면서 봤네요..ㅋㅋㅋㅋ

 

 그래도 '의사생활' 답게 병원에서의 장면은 좋은 장면이 많았어요. 정말 매회 울면서 봤습니다. 삶이 시작되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끝을 맺기도 하는 병원이라는 배경 속에서 '사람'의 다양한 면을 다채롭게 보여줘서 공감하기도, 분노하기도, 슬퍼하기도 하면서 봤습니다:-)

 

 조연들에게도 세세한 스토리를 부여한 것도 좋았는데 드라마 초반엔 따라가기 벅차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성동일 배우님 장면들을 재밌게 봐서 다음 시즌엔 조금 더 봤으면 좋겠네요ㅋㅋㅋ

 

 주 52시간을 드라마 촬영 현장에도 적용시키기 위해 '주 1회 방영'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한 부분은 칭찬하고 싶은데요. 비록 시청자 입장에선 기다리느라 애탔지만 마지막화까지 좋았던 드라마 퀄리티를 보니 '이게 맞는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또 1년, 2021년의 봄이 오면 시즌 2로 돌아올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기다리는 일이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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