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Raya and the Last Dragon) :: 익숙한 듯, 아쉬운 듯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Raya and the Last Dragon)｜2021.03.04. 개봉｜114분｜감독 돈 홀(Don Hall)｜주연 켈리 마리 트란(Kelly Marie T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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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에서 공개까지 참 오래 걸린, 디즈니의 새로운 프린세스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보고 왔어요:-) 보면서 가장 감탄한 건 역시 그래픽. '디즈니 기술력의 정점'이라고 느낀 작품은 이전에도 계속 있었는데,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 그보다도 더 발전된 기술력을 보여주더라구요. 다양한 풍경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데 모든 장면 하나하나 완벽했습니다.

 

 반면 스토리 진행 방식이나 동남아의 문화를 녹여내는 방법은 조금 아쉬웠는데요. 스토리는 아무리 아이들을 타겟으로 한 작품이라지만 너무 밋밋했고, 사전에 동남아를 배경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지 않았으면 동남아 배경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했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디즈니에서 어느 국가를 배경으로 하겠다가 아닌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겠다고 발표한 순간부터 '미국식 아시아 문화'로 작품을 만들어 버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정도 수준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확실히 사전 조사나 고민, 문화 이해도는 부족해 보여서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크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활용, 사건 발생, 해결까지 이제껏 보여줬던 디즈니 작품들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이전에 본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론 '모아나'가 계속 떠오르더라구요.

 

 디즈니가 다양한 문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겠다고 한지도 몇 년이 지났는데요. 아직 '과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네요. 앞으로는 조금 더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작품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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