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 n번방을 무너뜨려라 :: 자아비대 멍청이들

사이버 지옥 : n번방을 무너뜨려라｜2022년 5월 18일 공개｜104분｜감독 최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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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착취물을 만들며, 즐긴 끔찍한 존재들이 우리 사회에서 인간인 척을 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 드러난 사건이 있었죠. 일명 'n번방 사건'인데요. 이 n번방 사건을 추적한 언론인들과 경찰들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되어서 봤어요.

 

 대략적인 사건의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이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은 처음 알게 된 거라 몰입감있게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인터뷰를 하는 기자들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감정은 자괴감, 무력감 등이여서 마음 한쪽이 계속 불편하더라구요. 분명 사회에서 크게 거론되어야 하는 사건인데 자신들의 취재가 사회적 주목을 받지 못하고 뭍힐 때마다 느끼는 허탈함을 저도 함께 느끼면서 봤어요.

 

 이미 사건의 개요는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배와 자아만 디룩디룩 살찌워 온 범죄자들의 멍청한 이야기는 끔찍하기까지 해서 듣고 있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현실은 이보다 더 끔찍하더라구요.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처벌 수위가 궁금해 찾아봤는데 영상을 소지해서 잡힌 가담자는 378명, 벌금형은 64명, 실형은 고작 47명 뿐이고 집행유예가 무려 261명이나 된다고 하더라구요. 집행유예를 받은 가담자와 그 채팅방에 있던 수 많은 존재들은 자신들도 인간인 척, 일반인인 척 하면서 함께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어요.

 

 다큐멘터리 마지막 부분에선 눈물이 났는데요. 이 사건이 사회에 드러날 수 있도록 한 피해자들의 용기와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깊이 사건을 파보지 않았던 과거의 자신에 대한 후회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눈물이 엄청 났습니다.

 'n번방 사건'의 이름을 아무렇게나 바꿔 갖다 붙이는,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공감 능력이 실종된 부류를 많이 만나게 되는 요즘, 다시 한번 이 사건의 무게감을 느끼게 해준 다큐멘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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