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젠(LEZEN) 가열식 가습기 A/S 후기

르젠(LEZEN) :: 가열식 가습기 / 르젠 LZHD-800N

르젠(LEZEN) :: 가열식 가습기 / 르젠 LZHD-800N

 2년 전 겨울 시작쯤 구입해서 잘 사용해오던 르젠의 가열식 가습기 AS를 받았어요:-/ 구입 당시부터 이상할 만큼 뻑뻑하던 잠금장치가 작년부터는 잘 안 닫히더니 올해엔 아예 잠기질 않아서 AS를 보냈습니다. 4계절 내내 쓰는 제품도 아니어서 실 사용 기간만 따지자면 1년도 안되는데 이렇게 금방 탈 나는 게 제대로 된 상품인가 싶어서 솔직히 짜증이 좀 났어요.

 

 르젠(숨시내) 가습기 AS는 전화로 접수해야 합니다. 접수는 031-912-4501이고, 접수 시에 모델명과 제작 연월이 필요한데 제품 뒤쪽에 적혀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잠금장치 고장과 뚜껑 내부 부식으로 접수했어요. 접수원 분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는 대로 문자로 받은 계좌번호로 택배비 9,000원을 먼저 보내고 가습기를 포장했어요. 전선 코드는 빼고, 고장 내용 적어 붙인 상태로 뽁뽁이를 가로세로 8번씩 감아서 포장했습니다.

 

 AS센터에서 보내신 한진택배에서 다음날 제품을 픽업해갔고, 픽업한 날 다음날부터 영업일 기준 3일째에 연락이 왔어요.

 

 상담원 분이 전화를 먼저 주셨고, 수리 기사님이 제품을 살펴보시고 제가 요청한 것 외에 필요한 부분을 추가로 수리하는 걸 추천했다고 설명해주셨어요. 그래서 잠금장치, 내부 뚜껑 케이스, 하단 모터를 수리하고, 분무구 뚜껑도 부식이 보인다고 교체하자고 하더라구요. 이왕 보낸 거 다 고치자 싶어서 알겠다고 했고, 비용은 57,000원이 소요됐습니다:-(

 

 수리 비용 보내고, 2일 뒤 다시 한진택배로 가습기가 도착했습니다. 포장이 꼼꼼하고 깔끔했어요. AS 접수부터 제품 다시 받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우선 가장 불편했던 잠금 장치는 정말 부드러워졌어요. 잘 잠기고, 잘 열려서 다른 제품 쓰는 느낌까지 듭니다. '이제까지 소음이 심했을 것'이라며 상담원 분이 수리하는 걸 추천해서 진행했던 하단 팬모터는 달라진 걸 모르겠더라구요. 수리 전에도 제가 느끼던 소음이 크지 않았는데 수리 후에도 뭐... '뭘 고치긴 한 건가'라는 의심이 생겼습니다.

 

 사진에 표시해 둔 내부 뚜껑 쪽 부식이 심했던 나사 조립 부분은 그냥 막아버렸더라구요..ㅋㅋㅋ.. 확인해 보려고 나사 풀다가 픽 빠져서 당황했습니다.

 

 분무구 뚜껑은 비닐이 씌워진 걸로 봐선 확실히 교체가 됐구나 싶었어요. 이 부분도 제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서 차이는 모르겠지만요.

 

 다른 제품에 비해 확실히 가성비 좋은 제품인 건 맞지만 2년 만에 고장 나서 유료 AS를 맡기는 기분은 그닥 유쾌하지 않더라구요. AS 비용이 저렴한 것도 아니었고. 상담원 분들이 친절하긴 했으나 이야기하다 보면 '그럼 내가 이때까지 불량품을 쓰고 있었던가' 싶은 부분들이 있어서 조금 불쾌해지기도 했어요. 우선 돈 들여 수리했으니 잘 모시면서 몇 년 더 사용해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주변에서 이 제품에 대해 의견을 묻는다면 "돈 더 내고 르젠 말고, 다른 제품 사라"고 할 것 같네요.

 

 (+) 2023.01.11 - 수리하고 2달 조금 안되게 사용하고 있는데, 기기 아래로 물이 새네요? 바닥이 흥건해질 정도는 아니고 가습기 밑에 조금 고여있습니다. 안전상 괜찮은 건지 걱정되기도 하고, 수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문제가 생기니 짜증이 나네요. 찾아봐도 이유도, 해결방법도 크게 없는 것 같고.. 그냥 써도 되나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 사용할수록 가습기 같이 매일같이 사용하는 물건은 메이드 바이 차이나를 피하자란 생각만 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