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주요 농수산물 / 후쿠시마산을 많이 사용하는 곳은?

 요즘 일본 여행을 가는 분들이 엄청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궁금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후쿠시마에서 많이 나오는 식자재는 무엇이 있는지, 후쿠시마 산을 많이 쓰는 곳은 어떤 곳이 있는지 정리해볼까 합니다.

1. 후쿠시마현(福島県)의 주요 농림수산물 11가지

 후쿠시마가 속해있는 일본 도호쿠(동북, 東北) 지역에선 농수산업이 지역 경제에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후쿠시마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농림수산물이 생산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생산량이 전국에서 상위를 점하고 있는 11개 품목을 '후쿠시마 일레븐(ふくしまイレブン)'이라는 이름으로 캐릭터화 해서 홍보하고 있더라구요. 해당 품목은 아래 11가지 입니다.

 

1. 쌀
2. 오이
3. 아스파라거스
4. 토마토
5. 복숭아
6. 일본 배
7. 용담(りんどう) : 보라빛 꽃, 제단용이나 꽃꽂이용으로 사용
8. 후쿠시마 규(소고기)
9. 카와마타 샤모와 아이츠지 토리(닭고기)
10. 나메코(버섯) : 일본식 된장국에 자주 사용되는 갈색 버섯
11. 광어(넙치)

 

후쿠시마일레븐 / 사진 출처 https://www.pref.fukushima.lg.jp/sec/36035a/elevenessei.html

(1) 쌀

 11가지 중에서도 센터를 차지하고 있는 쌀의 경우 후쿠시마의 가장 중요한 농산물이라고 하는데요. 2021년 기준, 후쿠시마의 쌀 생산량은 일본 전국 7위로 약 4.4%의 점유율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그 외 주요 쌀 생산지를 살펴보면 후쿠시마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니이가타(新潟, 1위 8.2%), 아키타(秋田, 3위 6.6%), 야마가타(山形, 4위 5.2%), 미야기(宮城, 5위 4.7%), 이바라키(茨城, 6위 4.7%) 등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2위가 홋카이도(北海道)인 걸 보면 일본은 기후가 서늘한 북쪽 지역에서 쌀 생산이 활발한 것 같네요.
* 통계 출처 : 農林水産省 「令和3年産水陸稲の収穫量」
 
 후쿠시마의 쌀은 고시히카리(ゴシヒカリ)와 히토메보레(ひとめぼれ) 품종을 중심으로 경작되고 있고, 후쿠시마 오리지날 품종인 '텐노쯔부(天のつぶ)'도 생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다 일본주(사케)를 담그는 데 특화되어 있는 후쿠시마 오리지날 품종, '유메노카오리(夢の香)'가 최근 개발되며 지역 경제 부흥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얼마전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회의에서 제공된 '후쿠시마 술'도 이 유메노카오리를 사용한 '히로토가와(廣戸川)'였었죠. 히로토가와의 경우 후쿠시마의 텐에이무라(天栄村)에 위치한 마츠자카 양조장(松坂酒造)에서 담근 'all 후쿠시마' 제품으로 일본 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2) 오이와 복숭아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먹는 채소지만, 일본에선 여름에 유달리 오이를 즐겨 먹는 것 같은데요. 이 오이 역시 후쿠시마의 주력 농산물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전체 생산량은 전국 4위 수준이지만, 여름 생산량만 따지면 후쿠시마가 1위라고 하네요. 
 
 그리고 후쿠시마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건 쌀이지만 전국 생산 순위가 가장 높은 건 복숭아더라구요. 후쿠시마는 일본 수도권에 위치한 야마나시(山梨)현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복숭아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후쿠시마는 하츠히메(はつひめ), 아카츠키(あかつき), 유우조라(ゆうぞら) 등 다양한 품종을 생산하고 있고, 일본 복숭아 생산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저도 '먹어서 응원 캠페인' 하면 복숭아 먹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3) 사과

 후쿠시마 일레븐에 속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도호쿠하면 떠오르는 게 사과였거든요. 일본에서 '사과'하면 대명사처럼 나오는 지역인 아오모리(青森)가 도호쿠 지역에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찾아보니 역시 아오모리가 사과 생산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외에도 후쿠시마를 비롯해 이와테(岩手), 야마가타, 아키타 등 도호쿠 지역에서 사과 생산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 참고 사이트 : 福島県 / https://urahyoji.com

 

2.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많이 사용하는 곳은?

 이 질문에 답은 "알 수 없다"입니다. 원산지 표기도 '국산(国産)'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보니 예상되는 곳이 몇몇 있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편의점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곳은 역시 편의점이 아닐까 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야하는 편의점 입장에서 후쿠시마산 쌀은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대대적으로 벌어졌던 '먹어서 응원(食べて応援) 캠페인'에 회사 구분없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곳들이라 지금도 당연히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2) 규동 전문점

일본 규동 전문 프랜차이즈들 / 사진 출처 https://www.ericmartin.jp/beef_bowl_chains_4ten/

 '일본 서민 음식'의 대표 주자, 규동 전문점들 역시 후쿠시마산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도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매일 난리던데 규동은 지금도 보통 사이즈에 400엔 정도로 아주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런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후쿠시마산을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패밀리레스토랑

일본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 사진 출처 https://wifi-style.com/basics-of-wifi/family-restaurant-wifi/

 '일본 서민 음식'의 대표 주자가 규동이라면 '일본 서민 음식점'의 대표 주자는 역시 '파미레스(ファミレス)', 패밀리레스토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도 천엔 한장이면 두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가성비 음식점의 대표 주자들이죠. 특히 패밀리레스토랑 중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한 사이제리야(サイゼリヤ)의 경우, 재료 수급을 위해 후쿠시마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메뉴판에 적혀 있더라구요.

 

(4) 정식집

일본의 프랜차이즈 정식집 / 사진 출처 https://www.foodrink.co.jp/sp/detail.php?blog_id=5&entry_id=12872

 일본에서 진정한 의미로 가성비 좋은 곳은 프랜차이즈 형태의 정식집이 아닌가 싶어요. 밥, 국에 메인 반찬 하나에 2, 3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나오는 세트메뉴가 대부분 1,000엔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거기다 메뉴도 다양하고 어떤 메뉴든 평타는 치는 곳들이죠. 이곳들도 위에서 언급한 곳들과 마찬가지로 '먹어서 응원' 캠페인에 적극 참가했던 곳들이고, 메뉴가 정~말 다양해서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도 후쿠시마산 사용을 피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외에도 도시락 프랜차이즈, 후쿠시마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공식품 브랜드 등 많은 곳에서 후쿠시마산을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언급한 곳들 외에도 저렴한 가격이 메리트인 곳은 일본 전국 어느 지역이든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쓴다고 보면 맞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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