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아니 마블 시네마틱스 유니버스에서 현재까지 가장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역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이죠. 특히나 엔드게임이 그들의 마지막이 된 것이 확실시되며, 영화 내에서 그 존재감이 더욱 도드라진 듯 합니다. 너무나도 달랐던 두 캐릭터가 맞이한 너무나도 다른 마지막이 굉장히 인상깊어 따로 포스팅해볼까 해요. '분석글'이라기엔 너무 거창하고 두 캐릭터에 대한 '감상문'정도가 될 것 같네요.
어벤져스를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하며 다른 히어로들을 이끌어 온 두 캐릭터이지만 너무나도 달랐죠. 캡틴이 '희생'을 통해 상황을 정면 돌파하고자 한다면 토니는 '대안'을 통해 상황을 정리하고자 하죠. 주변 캐릭터들이 두 캐릭터를 지칭하는 것도 너무나 다른데요. 친구인 버키를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캡틴"으로 불린 캡틴 아메리카와 다르게 아이언맨은 스스로 지칭하는 것 외에는 모두에게 "토니"로 불렸죠.
두 캐릭터의 '다름'이 전면에 드러난 것이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이었는데요. 모두를 지킬 순 없고, 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캡틴과 팀을 유지하기 위해선 모두를 지켜야 한다는 토니의 충돌이었는데요. 시빌워 이후, 두 캐릭터가 갈등을 해결하고, 힘을 합치는 모습은 이번 엔드게임에서야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죠.
엔드게임의 스토리가 시작될 시점의 두 캐릭터의 상황도 너무나도 다릅니다. 아들처럼 여겼던 피터를 제외한 모든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살아남고, 거기다 딸 모건까지 생긴 아이언맨과 다르게 캡틴은 친구인 버키와 샘까지 사라지며 모든 것을 잃은 상황이었습니다.
두 캐릭터 다 이번 엔드게임에서 모두가 기다려온 명대사와 함께 히어로로써의 마지막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캡틴이 "AVENGERS, ASSEMBLE!"을 외치는 장면에서 환호성이 터진 상영관도 있었다고 하죠. "어쎔블"을 캡틴이 외치는 그 순간, 마블 영화를 보아온 팬들이라면 누구나가 다 소름이 돋았을 거에요.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기 위해 하이드라에게 "Hail Hydra"를 외치는 모습은 유머로도 좋았지만 이제까지 신념을 지키기 위해 충돌도 불사하던 캡틴의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물론 과거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겠지만요.) 그러한 변화가 묠니르를 다룰 수 있는 고결함을 완성시킨 것 아닐까 싶네요.
반면 토니는 어벤져스 프로젝트에 '부적합' 판정을 받을 정도로 제멋대로인 캐릭터이었는데요. 11년 만에 다시 듣게된 그 명대사, "I am Iron Man"와 함께 숭고한 희생을 치르며, 마지막을 장식하게 됩니다. 토니 역시 영화에서 변화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요. 시간 강탈 작전을 시작하기 전, 자신은 지켜야 할 가족이 있다고 하는 장면이나 다시 돌아온 스파이더맨을 조용히 안아주는 모습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책임감을 짊어진 것처럼 보였죠.
개인적으로 두 배우의 반응도 그렇고, 이제까지의 캐릭터도, 그렇고 둘 중 하나가 죽게 된다면 캡틴이 아닐까 했는데 저의 예상이 정확하게 빗나갔네요. MCU의 시작인 캐릭터의 완전한 끝인지라 너무나 아쉽지만 너무나도 멋진 마지막을 만들어 주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네요.
캡틴은 자신의 방패를 샘에게 넘겨주었고, 아이언맨은 딸 모건과 아이언맨3에서 등장한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토니의 장례식 장면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할리로 캡틴과 아이언맨의 '그 다음'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마무리였습니다.
평생을 '캡틴 아메리카'로 살다 '스티브 로저스'로 인생을 마무리한 캡틴 아메리카, 평생을 '토니 스타크'로 살다 '아이언맨'으로 인생을 마무리한 아이언맨. 너무 달랐던 두 캐릭터가 서로의 인생에 물들어가다 또 다시 너무 다른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막상 떠나 보내려니 아쉬움이 남지만 오랜시간 지켜본 두 사람의 멋진 결말을 보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예상해보는 앞으로의 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성공적인 첫 10년을 마무리 지은 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뿌려진 떡밥으로 앞으로 개봉 or 공개 예정인 마블 영화와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갈지, 어떤 새로운 영
culubi.tistory.com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 모든 것을 걸고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 없이 개인적인 감상만을 담은 후기입니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 (Avengers : Endgame)|2019.04.24 개봉|181분|감독 안소니 루소(Anthony Russo) & 조 루소(Joe Russo)|주연 로버트
culubi.tistory.com
마블(MARVEL) 페이즈 4(PHASE 4) 확정 라인업 공개
마블(MARVEL) 페이즈 4(PHASE 4) 확정 라인업 공개
SDCC(San Diego Comic-Con) 2019, 코믹콘 현장에서 마블이 페이즈4의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전세계의 사랑을 받는 프랜차이즈답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기존에 예상되었던 라인업에서 크게 벗
culubi.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