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실사영화 캐스팅 논란

​

 어제 인어공주의 실사 영화 주인공 캐스팅이 발표되었죠.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은 영화이자 캐릭터인만큼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많은 국가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인어공주 역할을 맡게 된 것은 할리 베일리(Halle Bailey)인데요. 하얀 피부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원작의 에리얼과는 전혀 다른 흑인 배우가 맡게 되었죠.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네요. 이전 알라딘 실사 영화 리뷰에서도 적었지만 디즈니 영화에서 '비주얼'이 가지는 힘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할리 베일리 자체가 디즈니 실사 영화의 주인공으로썬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에리얼의 느낌과는 매칭되지 않아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캐스팅이 아닌가 싶네요. 

 

 원작과 인종이 달라지며, 이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론 인종이 바뀌는 것보다 에리얼의 트레이드 마크를 실사 영화에선 볼 수 없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오네요. 

​

 디즈니 공주는 저마다 트레이드 마크가 있죠. '미녀와 야수'의 벨에게는 노란색 드레스가 있고,

​

 '알라딘'의 쟈스민에게는 에메랄드색 드레스가 있죠. 그래서 실사 영화에서도 비슷한 착장으로 등장하고, 포스터 촬영을 했었죠. 이러한 애니메이션 원작을 의식한, 존중한 요소들이 있었기에 최근 몇 년간 디즈니 실사영화가 폭 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요. '어릴 적 내가 보던, 내가 사랑했던 디즈니 캐릭터들이 실제로 살아나다니!'라는 감상을 줄 수 있는 가장 쉽고도 중요한 요소가 이러한 외적인 요소이었을 것입니다.

​

 인어공주인 에리얼의 경우 트레이드 마크는 '붉은색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에리얼이 흑인으로 캐스팅된 이상 붉은 머리의 에리얼을 실사 영화에선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보고 자란 세대들이 무엇으로 할리 베일리의 에리얼을 우리가 오랜 세월 아껴온 그 '에리얼'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요. 아마 인어공주 실사 영화를 '그' 인어공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

 다양성 존중 차원에서 디즈니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이미 오랜 세월 전세계 사람들의 추억 속에 녹아있는 캐릭터의 인종을 바꾸는 것보다 다양한 문화를 가진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노력에 더 중점을 두었으면 합니다. 공주와 개구리, 모아나와 같은 다양한 문화를 가진 공주 캐릭터를 늘리는 것이 다양성 확장을 위해 디즈니가 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2023년 디즈니(Disney), 픽사(Pixar), 마블(MCU) 극장 개봉 예정작 6편

2023년 디즈니(Disney), 픽사(Pixar), 마블(MCU) 극장 개봉 예정작 6편

디즈니 실사 영화(Disney Live Action) 개봉 예정 리스트

디즈니 실사 영화(Disney Live Action) 개봉 예정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