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GREEN BOOK)|2019.01.09 개봉|130분|감독 피터페럴리|주연 비고모텐슨, 마허샬라알리
영화의 배경은 '그린북'이 존재하던,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공공연히 행해지던, 1960년대의 미국. 그 중에서도 흑인에 대한 차별이 유달리 심하던 미국의 '딥 사우스(Deep South)'지역으로 공연 투어를 떠나고자 하는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는 투어를 위한 이동을 도와줄 운전자로 토니 발레롱가를 채용하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입담과 주먹만이 유일한 자산인 토니와 교양과 우아함의 결정체인 돈은 도저히 함께할 수 없을 것만 같았죠. 투어 시작 전의 모습에서 두 사람의 너무나도 다른 생활상과 사고 방식을 명확히 보여주며 앞으로 보게될 스토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돈의 재능과 돈이 받아온 차별을 옆에서 함께 경험하며 토니는 돈을 존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돈은 자신이 받는 차별에 참지 않고 오히려 먼저 나서는 토니를 보며 자신이 받는 불합리함에 참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되죠. 공연의 투어가 끝을 향해 가면서 둘의 사이는 오히려 새로운 시작점을 향해 가게 됩니다. 공연을 마무리하고 둘은 고용인과 피고용인이 아닌 친구로 집에 돌아오게 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돈이 "도대체 나는 누구란 말인가"라며 토니에게 울분에 찬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었어요. 영화의 배경은 지금으로 부터 50년도 더 전인데, 왜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인종이나 성별이나 나이에 얽매여 '~다움'을 요구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사회의 잔인한 장벽에 좌절하고 분노한 이야기는 주변에서도 흔한 이야기이니까요.
영화 공개 후 반응이 참 좋은데, 돈 셜리의 유가족이 불만을 표하면서 잡음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영화 시작 전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함을 밝히고 시작하고 등장 인물 역시 실존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만큼 유가족들도 만족할만한 영화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런 면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는 '다행'인 영화인 것 같네요..
1960년대, 미국, 배경은 우리의 생활과 너무나도 멀지만 스토리는 너무나도 현실성 있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 그린북입니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덤플링(DUMPLIN) :: 성장 드라마도 성장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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