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天空の城ラピュタ) :: 우리는 발전하고 있는가

천공의 성 라퓨타(天空の城ラピュタ)｜1986.08.02 개봉｜124분｜감독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

---

 지브리 스튜디오의 첫 작품인 '천공의 성 라퓨타'를 봤습니다:-) 여러 애니메이션의 모티브가 된 작품인 만큼 처음 보는데도 묘한 익숙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그와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는 주인공인 시타와 파즈가 우연하게 만나 우정을 나누며, 하늘 위에 떠있다는 전설의 보물섬, '라퓨타'를 찾아가는 것이 주요 스토리인데요. 

 

 시타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상상하는 소녀상의 전형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능동적이고, 당찬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이후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 속의 여성 캐릭터들도 마냥 수동적이거나 도움만을 기대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죠.

 

 성문화는 상당히 발전해 있지만 모순적이게도 성역할에 대해선 보수적이다 못해 반시대적이기까지 한 일본 사회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러한 여성 캐릭터 사용법은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나 싶어요.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조력자 역할로 나오는 '도라' 역시 나이 든 할머니의 모습이지만 문무를 겸비한 '능력캐'로 등장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긍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보고 자란 현재의 젊은 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여성관을 보면 '이 작품들을 눈으로만 봤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여성관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텅 빈 하늘 위 보물섬 라퓨타에서 아름답게 성장한 숲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면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함마저 느껴졌는데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겐 바이러스이지만 자연에겐 백신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인간의 자리가 비자마자 회복하는 자연의 힘을 보며, '인간은 과연 제대로 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나'란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여러모로 현재 우리의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는 애니메이션은 안봤어도 OST는 많이들 아실 것 같은데요. 히사이시 조 감독의 수작 중 하나라 생각하는 '너를 태우고(君をのせて)'입니다:-) 이 영상은 히사이시 조 감독이 공연을 할 때의 영상인데 인상 깊어서 함께 올려봅니다.

---

영화 이웃집 토토로(となりのトトロ) :: 지브리의 상징, 힐링 영화의 대표작

영화 이웃집 토토로(となりのトトロ) :: 지브리의 상징, 힐링 영화의 대표작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 ::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 ::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영화 바다가 들린다(海がきこえる) :: 살아보지 않은 시대에 대한 향수

영화 바다가 들린다(海がきこえる) :: 살아보지 않은 시대에 대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