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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영화·드라마 리뷰

넷플릭스(NETFLIX) 드라마 더크라운(THE CROWN) 시즌 4 :: 변화의 폭풍우 속

by 쿠루비:-) 202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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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라운(THE CROWN)|시즌 4-2020년|10편|공개 넷플릭스(NETFLIX)|주연 올리비아 콜맨(Olivia Colman)


 기다리던 더크라운 시즌4가 11월 15일에 공개됐어요. 후다닥 보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여러 사건이 휘몰아치는 시즌이라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3일만에 다 봤네요:-) 시즌 4는 여왕의 자리에 익숙하다 못해 농익어가는 엘리자베스 2세와 그와 상반되게 변화의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영국 왕실과 정세를 그린 시즌이었습니다.

 

 지난 시즌3가 공개된 직후부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역시 영국의 왕세자비, 다이애나를 어떻게, 얼마나 다룰 것인가가 아니었나 싶어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엠마 코린의 다이애나는 스틸컷 공개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죠. 예상보단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당시 영국 왕실에서 가장 사랑을 받은, 어쩌면 지금도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다이애나 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즌 내내 꽤 큰 비중으로 등장합니다.

 

 우선 엠마 코린의 외견만으로도 다이애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놀라울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이는 더 크라운 팀의 의상까지 더해지니 정말 다이애나 스펜서가 살아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엠마 코린의 연기력은 조금 아쉬웠는데 외견에서 느껴지는 싱크로율이 높다보니 그 당시 어렸던 다이애나 비가 가지고 있었을 미숙함으로 받아들여지더라구요.

 

 극 중 다이애나의 매력이 크게 다가올 수록 찰스에 대한 불신감과 분노는 커지는 걸 느꼈는데요ㅋㅋㅋ 영국 국민들과 영연방에서 찰스를 왜 아직도, 왜 그리도 싫어하는지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ㅋㅋㅋ 망할 놈...ㅋㅋㅋ....역사에 'IF'는 없다지만 찰스가 다이애나에게 사랑은 주지 못하더라도, 파트너로서의 인정과 존경만 주었다면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잔혹한 엔딩을 맞이하지는 않았을텐데란 생각이 끊임없이 들더라구요.

 

 '더 크라운'이 화려한 영국 왕실 속, 우리와는 다른 규칙과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보니 보다보면 그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왕실 일가의 사람 하나하나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마지막이 너무나 잘 알려진 다이애나에 대한 이야기는 그 어느 누구의 스토리보다도 가슴 아프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즌 3의 리뷰에서도 다이애나와 더불어 등장이 기대된다고 이야기한 마거렛 대처 역시 등장했는데요. 오히려 다이애나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다루며, '철의 여인' 마거렛 대처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저 대처의 정치적 결과물만 대~충 알고 있던 저에게 '더 크라운' 속 마거렛 대처는 삶의 장애물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길을 지키며 걸어간 진정한 의미의 '철의 여인'으로 다가왔어요.

 

 특히 이러한 마거렛 대처의 삶을 실제로도 동년배인 엘리자베스 2세와 대조하면서 보여주는 연출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장면을 통해 오랜만에 만난 클레어 포이도 반가웠구요:-)) 실제로도 70년 가까운 세월동안 정치적 중립을 지켜온 엘리자베스 여왕이 유일하게 정치적 갈등을 보인 인물이 마거렛 대처였기 때문에 이 둘의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윈스턴 처칠 이후, 유일하게 참석한 총리의 장례식이 마거렛 대처 장례식이었다고 하니 서로의 다름은 분명 존재했지만 그와 동시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료로써의 애정 역시 있었던 사이가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더크라운'은 절정을 향해 달려갈텐데요. 올리비아 콜맨의 엘리자베스도 이번 시즌이 마지막입니다. 아마 내년, 2021년에 공개될 더 크라운의 5번째 시즌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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