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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일본 황실 이야기 :: 4. 일본 황실을 흔들고 있는 아키시노노미야 가문

by 쿠루비:-) 2019.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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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황'은 '일본에서 그 왕을 이르는 말'로 국어 사전에 정식 등재된 단순한 명칭입니다. '일왕'이라는 표현보다 정확한 명칭이라 판단되어 앞으로 작성될 관련 포스팅에서는 '천황/황실/황족' 등으로 통일해서 사용하겠습니다.

 

2. 그외 '내친왕/친왕' 등의 표현은 현지 일본 언론에서도 잘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공주/왕자' 등으로 사용하겠습니다.

 

 이번엔 최근 연달아 터뜨린 논란으로 본인들의 가문뿐만 아니라 황실 자체를 흔들고 있는, 일본 황실 논란의 중심, 아키시노노미야 가문에 대해 포스팅 해볼게요.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는 후미히토 왕자의 직계 가족의 궁호인데요. 궁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일본 황실 이야기 :: 논의만 이십년, 여성 미야케 문제

 

왼쪽부터 후미히토 왕자의 둘째 카코(佳子) 공주, 첫째 마코(眞子) 공주

 

 형인 나루히토가 결혼과 출산이 늦어져 동생인 후미히토 왕자가 먼저 결혼하고 공주들을 낳았죠. 후미히토 왕자의 두 딸, 마코 공주와 카코 공주는 귀여운 외모로 최근까지도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었어요. 거기다 2006년, 유일한 후계인 히사히토 왕자를 낳으면서 그 입지가 더욱 탄탄했었던 아키시노노미야 가문인데요.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후미히토(文仁)  왕자

 

 아키시노노미야 가문의 가장이자 일본 황실의 트러블메이커 후미히토 왕자입니다. 앞으로 천황이 될 형, 나루히토와 다르게 자유롭게 자라난 탓인지 후미히토는 어렸을 때부터 사생활 소문이 좋지 않았다고 해요. 결혼 후에도 공주들과 공무를 위해 방문한 태국에서 성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는 등 황족답지 않은 문제를 많이 일으킨 사람이죠.

 

왼쪽부터 첫째 마코 공주, 막내 히사히토(悠仁)  왕자, 후미히토 왕자, 키코(紀子) 비, 둘째 카코 공주

 

 그리고 후미히토 왕자는 아버지 아키히토와 형 나루히토와 달리 국수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거기다 2006년에 유일한 후계, 히사히토 왕자까지 낳으면서 '황실의 후계 문제를 해결한 왕자'로 우호적으로 포장하는 언론을 등에 업고 후미히토 왕자와 아키시노노미야 가문은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국민 전체의 지지를 한 몸에 받게 되죠.

 

히사히토 왕자를 낳고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등장한 후미히토 왕자와 키코 비

 

 2006년 히사히토 왕자가 태어나고 아키히토 천황이 양위를 발표한 2016년까지 약 10년 간 후미히토 왕자의 태도는 '방약무인', '안하무인'으로 표현될 정도로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제적인 결함이 없는 황태자인 형, 나루히토에 대해 대놓고 비난하며, 나루히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만드는데 앞장 서기도 하죠. 여기에 후계 문제가 없는 후미히토를 지지하던 궁내청까지 합세해 후계 문제와 마사코 비의 병으로 입지가 약해진 황태자 나루히토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생전퇴위를 발표하는 아키히토 천황

 

 이러한 후미히토 왕자 부부의 태도와 궁내청의 노골적인 황태자 천대가 아키히토 천황이 생전 퇴위 발표를 결심하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죠. 생전 퇴위 발표 직후, 반전된 분위기만 보아도 소문만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아키히토 천황의 퇴위 발표 전까진 아키히토 천황 사후, 일본 황실이 꽤나 시끄러울 것이란 우려도 많았으니까요.

마코 공주의 약혼자, 코무로 케이(小室圭) 와 마코 공주

 

 그러던 중, 나비 효과를 가져올 마코 공주의 날개짓이 시작됩니다. 2017년 5월, 마코 공주는 대학에서 만난 코무로 케이와의 결혼을 발표하는데요. 하지만 친부의 자살과 편모 가정, 비정규직(실질적으로 프리타) 등의 코무로 케이의 배경이 문제가 됩니다. 세금으로 거액의 지참금이 결혼한 공주에게 지급되는 상황에서 결혼 후, 경제적 난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마코 공주의 결혼이 일본 국민들은 탐탁치 않았던 거죠. 그러다 코무로 케이의 모친에 대한 '빚투'가 터지며 결국 아키시노노미야 가문은 마코 공주의 결혼을 연기하게 됩니다.

 

마코 공주 결혼 소식에 유쾌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었던 마코 공주의 팬

 

 황실의 결혼이 연기되는 것은 처음은 아니지만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 혹은 황실 어른의 부고가 아닌 이유로 연기가 되는 것은 처음이라 논란이 되죠. 아키시노노미야 가문에 이목이 집중되던 중 아키시노노미야 가문이 코무로 케이에게 황족에 준하는 혜택을 주며 유학을 지원한 것이 밝혀지며 문제는 더 커지게 되었어요. 이 와중에 마코 공주는 결혼을 고집하고 후미히토는 이러한 마코 공주를 지지하는 발언하여 불난 집에 기름을 붓게 됩니다.

 

왼쪽부터 카코 공주, 히사히토 왕자, 마코 공주

 

 심상치 않은 여론을 뒤늦게 눈치 채고 후미히토 왕자는 지지 발언을 철회하기도 했으나 일본 국민들의 분노는 터지고 맙니다. 이제까지 '황족이니까, 미래 천황(히사히토)의 가족이니까'라며 인내해주고, 숨겨주었던 그들의 모든 것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 거죠. 아키시노노미야 가문의 세남매가 부족한 성적으로 명문 학교를 입학하고 출석일수가 모지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졸업하는 등의 혜택이 입어왔다는 이야기로 비난은 가문 전체로 향하게 되고, 특권 의식 가득했던 기존의 언행들까지 논란이 되기 시작합니다.

 

나루히토(徳仁) 황태자와 아이코(愛子) 공주

 

 이 논란에 대해 대처마저 제대로 하지 않는 아키시노노미야 가문과 대비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코 공주를 반듯하게 길러낸 황태자 부부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호감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거기다 '아키시노노미야 가문에서 천황이 탄생해선 안된다'는 분위기까지 형성되며 아이코 공주의 천황 즉위 주장까지 거세지며 아키시노노미야 가문에게 곤란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마코 공주는 여전히 결혼을 고집하고 있고, 이를 위해 정해진 절차를 거치지 않고 멋대로 매스컴에 입장 발표를 하는 등의 사고를 치고 있죠. 나루히토 황태자 역시 본인의 천황 즉위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박을 동생에게 주고 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어요. 마코 공주의 결혼이 연기된 2020년에는 성사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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