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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일본 황실 이야기 :: 7. 새로운 천황 즉위가 일본 사회에 끼치는 영향

by 쿠루비:-) 2019.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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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황'은 '일본에서 그 왕을 이르는 말'로 국어 사전에 정식 등재된 단순한 명칭입니다. '일왕'이라는 표현보다 정확한 명칭이라 판단되어 앞으로 작성될 관련 포스팅에서는 '천황/황실/황족' 등으로 통일해서 사용하겠습니다.

 

2. 그외 '내친왕/친왕' 등의 표현은 현지 일본 언론에서도 잘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공주/왕자' 등으로 사용하겠습니다.

 

 2016년의 생전 양위 발표 이후, 2년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제 정말 아키히토 천황의 퇴위와 새로운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만을 남겨둔 일본 황실인데요. 천황이 바뀌게 되면 일본 사회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첫번째로 지난 포스팅으로 이미 길게 설명을 끝낸 일본이 사용하는 연호가 바뀝니다. 지난 4월 1일, 일본 정부는 새 연호를 레이와라고 발표를 했죠. 이제 사회 곳곳에서 레이와라는 새로운 연호를 사용하게 될텐데요. 일본인들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라는 감정까지 느끼고 있는듯 합니다. 새로운 연호는 나루히토가 즉위하는 5월 1일부터 사용하게 된다고 하네요.

 

 

 공휴일이 바뀝니다. 일본에는 우리로썬 낯선 '천황탄신일'이라는 공휴일이 있는데요. 원래는 아키히토 천황의 생일인 12월 23일이었던 천황탄신일나루히토의 생일인 2월 23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2019년은 나루히토가 5월 1일에 즉위하는 관계로 천황탄신일가 없는 해가 된다고 하네요. 아키히토 생일인 12월 23일을 또다른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아요. (* 실제로 쇼와 천황과 메이지 천황의 생일은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음)

 

 

 거기다 올해는 골든위크까지 공식적으로 10일 연휴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골든위크는 4월 말~5월 초까지 여러 공휴일이 겹쳐 긴 연휴를 만드는 기간으로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죠. 보통 1일에서 2일 정도 휴일이 아닌 기간이 끼여 있곤 했는데 올해는 공휴일이 아닌 5월 1일에 새로운 천황이 즉위하게 되어 5월 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여 공식적으로 10일이라는 긴 연휴가 생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건 직접적인 영향이라 보긴 어렵지만 시기가 교묘하게 겹쳐 같이 적어봅니다. 2024년부터 일본 지폐의 디자인이 위와 같이 바뀐다고 합니다. 위조 방지를 위해 보통 10년이나 20년을 주기로 하여 지폐 디자인을 바꿔왔고, 그 시기가 우연히 겹친 것이라 정부가 설명하지만 디자인에 사용된 인물 면면을 보면 쉽게 믿기 어려운 설명이죠. 일본 근대 시대에 일본 사회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이라 한국 입장에선 떨떠름해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리고 500엔 동전의 디자인도 바뀐다고 합니다. 2가지의 다른 재료를 사용하여 투톤 디자인으로 바꾼다고 하는데 왜 이런 결정을 한건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500엔 동전은 지폐보다 먼저 2021년부터 바꿀 예정이라고 하네요.

 

 2019년 5월 1일, 새로운 천황의 즉위, 10월 22일 즉위식. 2020년의 도쿄 올림픽을 지나 경제적 동력이 될 만한 굵직한 행사가 다 지나고 없는 시점의 새 디자인의 지폐 발행이라 새로운 이슈 만들기와 레이와 분위기 만들기에 일본 정부의 목적이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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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황실 이야기 :: 일본 황족 가계도와 왕위 계승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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