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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일본 황실 이야기 :: 8. 일본 사회의 핫이슈, 여성 천황 & 여계 천황 문제

by 쿠루비:-) 2019.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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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황'은 '일본에서 그 왕을 이르는 말'로 국어 사전에 정식 등재된 단순한 명칭입니다. '일왕'이라는 표현보다 정확한 명칭이라 판단되어 앞으로 작성될 관련 포스팅에서는 '천황/황실/황족' 등으로 통일해서 사용하겠습니다.

 

2. 그외 '내친왕/친왕' 등의 표현은 현지 일본 언론에서도 잘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공주/왕자' 등으로 사용하겠습니다.

 

천황 즉위 후 일본  국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나루히토 천황과 마사코비

 지난 5월 1일부로 아키히토를 이어 나루히토가 일본의 천황직에 오르게 되었죠. 헤이세이 시대가 막을 내리고, 레이와 시대가 시작됨에 따라 일본 사회는 아쉬움과 기대로 들뜬 1주일을 보낸 듯 합니다. 나루히토가 천황직에 오르자마자 일본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문제가 있죠. 바로 '여성 천황 문제'인데요.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일본의 현행 법에 따르면 천황 승계권은 남자에게만 주어집니다. 하지만 현재 천황직에 오른 나루히토는 슬하에 외동딸 하나만 두고 있죠.

 

아이코 공주

 바로 아이코 공주인데요. 훌륭한 학업 성적과 반듯한 언행으로 일본에서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이죠. 그래서인지 나루히토 다음 나루히토의 동생인 후미히토-후미히토의 아들인 히사히토로 이어지는 승계보다 아이코 공주의 천황 승계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요.

 

 아이코 공주의 천황 승계를 위해선 일본 황실과 관련된 법인 '황실전범(皇室典範)'을 개정해야 하는데요. 최근 일본 정부에선 앞으로의 일본 황실 지속을 위한 논의를 올해 가을부터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죠. 아마 나루히토의 즉위식이 있는 10월 22일 이후로 논의가 시작될 것 같아요.

 

나루히토 천황과 마사코 황후 , 나루히토에게 업혀있는 아이코 공주

 사실 일본 역사상 여성 천황이 존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여계 천황은 존재하지 않았죠. 여성 천황과 여계 천황의 차이는 천황직을 누구에게 물려 줄 수 있는가에 있어요. 천황인 아버지에게서 천황직을 물려받아 다른 방계 남자 황족 중 한명에게 천황을 물려준 여성 천황은 존재한 적이 있지만 여성의 몸으로 천황에 올라 자신의 직계 후손에게 천황직을 물려준 여계 천황은 전례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과거와 달리 현재 일본 황실에는 황족의 수가 적어, 아이코 공주가 천황이 될 경우 물려줄 황족이 없다는 것이 '여성 천황 문제'를 쉽지 않은 문제로 만들고 있어요. 아이코 공주보다 유일하게 어린 황족인 히사히토도 겨우 5살 차이라 만약 아이코 공주가 천황이 될 경우 여성 천황이 아닌 전례 없는 여계 천황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히사히토 왕자

 황실에 대해선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남성 후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천황 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이유는 정통성 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도 존재합니다. 이전에 따로 포스팅을 했었던 아키시노노미야 가문 자체의 문제가 크게 작용하고 있어요. '저런 가문에서 자라난 아이가 천황직에 맞는 인물이 될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야후 재팬에서 '히사히토'를 검색할 때 나오는 연관 검색어, 6개 중 3가지가 발달장애 관련 검색어

 거기다 히사히토가 발달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 역시 일본 사회에서 널리 퍼져있어요. 일본 황족은 성장하면서 학교 성적이나 서예, 작문 등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는데요. 나이를 의심하게 하는 훌륭한 서예 실력과 도쿄대 입학도 가능한 좋은 학교 성적을 공개한 아이코 공주와 달리 히사히토 왕자는 딱히 공개한 것이 없었어요. 거기다 겨우 공개한 것들도 나이에 맞지 않은 수준 낮은 것들이라 소문을 더 키우고 있죠.

 

히사히토 왕자를 안고 있는 키코 비

 히사히토 왕자의 발달장애 소문은 후미히토 왕자 부부가 늦은 나이에 낳은 왕자이기 때문에 장애 가능성이 높다는 과학적 근거에다 적극적인 해명이 없는 아키시노노미야 가문의 태도로 히사히토 왕자의 발달장애는 소문이 아닌 진실이 되어가고 있어요. 아이코 공주가 어릴 적 자폐아 소문을 겪었을 때 직접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해명한 나루히토와는 사뭇 다른 행보죠. 

 

서예를 하는 아이코 공주

 만약 아이코 공주가 기대처럼 도쿄대에 입학할 경우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최초의 일본 여계 천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조사에도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여성 천황에 대한 일본 국민의 찬성 비율이 60~80%에 육박할 정도니까요. 가을부터 논의가 시작된다고하니 일본 사회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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