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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일본 정치 이야기 :: 7. 일본 총리 선발 순서 / 지금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 / 포스트 아베는 누구?

by 쿠루비:-)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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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아베 총리가 사임의사를 밝히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죠. 관련 포스팅을 몇 차례 쓴 적이 있는데 조금 더 보완해서 '포스트 아베'에 대해 정리해볼까 합니다.


1. 자민당의 총재 선거

아베 총리의 임명식 / 사진 출처 : https://www.kantei.go.jp/jp/kids/souri_naru.html

 일본의 총리는 정당 별 총리 후보 선발 → 참의원과 중의원에서 투표 → (과반수 이상 득표한 경우) 내각총리대신으로 지명 → 천황의 임명이라는 순서로 선출됩니다. 참의원과 중의원의 의견이 갈린 경우 중의원의 투표 결과를 따르게 되기 때문에 중의원에서 다수를 차지한 정당의 총재가 총리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죠. 

 

사진 출처 : https://search.yahoo.co.jp/amp/s/www3.nhk.or.jp/news/html/20200828/amp/k10012588841000.html%3Fusqp%3Dmq331AQRKAGYAabskoXzwpiC3QGwASA%253D

 현재 일본 중의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자유민주당, 자민당입니다. 60여 년간 여당의 자리를 지켜온 정당이기 때문에 자민당의 총재 선거 = 일본의 총리 선거로 여겨지고 있죠. 자민당 총재의 임기는 3년, 3연임까지 가능한데요. 이와 별개로 총리의 임기는 중의원 임기(4년)와 동일하기 때문에 현재 총리의 임기는 1년 여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민당의 총재는 당내 의원 20인의 추천을 받아 등록된 총재 후보 중 소속 국회의원 투표와 당원 투표를 합산한 결과로 선발됩니다. 현재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수가 394명이기 때문에, 국회의원 투표 표수가 394표가 되고, 당원 투표 표수 역시 동일한 394표가 배정됩니다.

 

아베 총리 / 사진 출처 : https://www.sankeibiz.jp/smp/macro/news/200828/mca2008281414013-s1.htm

 다만 총재 임기가 도중에 끝난 현재와 같은 상황의 경우 국회의원 표수는 동일하게 가져가되, 당원 투표를 47도도부현의 각 대표 3명만 치르도록 하여 141표로 당원 표수를 줄인 형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2가지 투표 형태 중 어느 형태로 정하든 선거 공시일로부터 2주간의 선거 운동 기간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자민당 총재 선거전은 9월 첫째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코로나 19의 상황 등을 고려해 투표 없이 당 간부들의 결정만으로 총재를 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요. 당 내외부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돼서 이런 무리수를 두진 않을 것 같습니다.

 

자민당 간사장, 니카이 토시히로(二階俊博) / 사진 출처 :  https://www.jimin.jp/news/press/amp/140989.html

 이 모든 결정의 중심에는 현재 자민당의 간사장, 니카이 토시히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당의 사무총장과 같다고 하나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권력을 쥐고 있는 '간사장'은 총재 선거 역시 주관하는데요. 이번의 자민당 총재 선거 방식 역시 간사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될 것으로 보여 일본 언론 역시 니카이 토시히로의 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주말을 지나 다음 주 초쯤엔 총재 선거 방식과 일정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네요.

 

2.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3인

 9월 중순 쯤 선출될 것으로 보이는 자민당 총재이자 일본 총리 자리엔 현재 3명의 유력 후보가 떠오르고 있는데요. 어느 언론에서든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는 3명의 후보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 사진 출처 : https://www.sankei.com/smp/politics/news/191227/plt1912270001-s1.html

 '아베 다음 총리' 라면 역시 가장 먼저 이름이 나와줘야 할, 이시바 시게루입니다. 저도 이전 포스팅에서 '포스트 아베'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포스팅한 적이 있죠. 아베의 정적, 아베 정권의 저격수로도 유명한 인물로 이미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차기 총리 자리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자민당 내에선 온건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라 국내 언론에선 '친한파'로까지 포장되는 경향이 있는데 친한파는 죽어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적 인식에 대해선 상식적인 발언이 많았지만 현재 일본의 이익과 직결되는 독도 문제에 대해선 오히려 우파적 발언을 하기도 한 인물이라 정치적 스탠스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 https://mainichi.jp/articles/20180914/k00/00m/010/010000c.amp

 이시바 시게루는 11선 의원으로 벌써 4번째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이고, 자민당 간사장을 지내며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 정치인이죠. 지난번 2018년 총재 선거에선 현직 총리인 아베 신조를 상대로 약 45%의 표를 가져가며 그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베의 대척점에 서있었던 이시바를 향한 자민당 당내 불만의 목소리 역시 커서, 당내 지지 기반을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 의문이 있긴 합니다.

 

어제 발표한 닛테레 여론 조사 결과 / 출처 : https://www.news24.jp/sp/articles/2020/08/28/04709008.html

 하지만 차기 총리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 몇 년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의 선호도가 높은 인물이라는 점은 당내에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점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중의원 선거가 늦어도 1년 안에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현재의 시점에서 당의 얼굴이 되어줄 인물로 이시바 시게루의 대안은 찾기 어렵지 않을까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 사진 출처 : https://ja.m.wikipedia.org/wiki/岸田文雄

 다음은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을 지낸 기시다 후미오입니다. 이시바와 더불어 총재 선거 출마가 확실시되는 인물인데요. 현 총리인 아베 신조와 부총리이자 자민당 내 막강한 세력을 가진 아소 다로(麻生太郎)의 은은한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본인 파벌을 가지고 있으나 다른 파벌과의 관계도 원만한 편이라 당내 지지를 끌어오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긴 하지만 국민 선호도가 낮고, 뚜렷한 색깔이 없는 인물이라 '아쉬움'이 많은 후보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 사진 출처 : https://news.livedoor.com/lite/article_detail/16397165/

 마지막 유력 후보는 일본 총리의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을 지내고 있어 우리에게도 익숙한, 스가 요시히데입니다. 일본에선 현재 연호인 '레이와'를 발표해서 '레이와 아저씨(令和おじさん)'로 반짝 인기를 얻기도 했죠:-) 아베 정권의 색을 가장 진하게 가지고 있어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된 아베 정권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일본 황실 이야기 :: 일본의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

 

일본 황실 이야기 :: 일본의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

1. '천황'은 '일본에서 그 왕을 이르는 말'로 국어 사전에 정식 등재된 단순한 명칭입니다. '일왕'이라는 표현보다 정확한 명칭이라 판단되어 앞으로 작성될 관련 포스팅에서는 '천황/황실/황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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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방장관으로 국민에게도 친숙하고, 다음 정권 창출을 위한 '과도기 정부'를 담당하기엔 최적의 인물이나, 코앞으로 다가온 중의원 선거에서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엔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은 듯합니다. 무엇보다 본인이 총리 자리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아 선거 출마 여부부터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3. 이변의 주인공이 될까?

왼쪽 고노 다로(河野太郎), 오른쪽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 사진 출처 : https://toyokeizai.net/articles/-/297981?display=b

 제 예상으로도 위의 3명 중 한 명이 될 것 같지만 이번 총재 선거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는 2명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아베의 사임 발표 전부터도 꾸준히 차기 총리 후보로 주목받은 두 사람인데요. 현직 방위상인 고노 다로와 환경상인 고이즈미 신지로입니다. 두 사람 모두 현직 장관이자 유명 정치인의 아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다양하고 색다른 병크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인물들이죠....ㅋㅋ........

 

아버지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장관과 고노 다로 / 사진 출처 : https://ameblo.jp/yashas/entry-12370090667.html

 고노 다로의 아버지는 '고노 담화'로 유명한 고노 요헤이 전 장관으로, 부자간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인 것으로 유명하죠. 고노 다로는 외무상, 방위상 장관을 지내며 그의 우익적 성향을 마음껏 뽐내서 우리나라의 공분을 샀었는데요. 그만큼 일본 내 극우파에게는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노 다로 개인의 정치적 기반이 아직 약하고, 고노 다로가 속한 아소파의 파벌 당주인 아소 다로의 허락이 없는 이상 출마가 어려운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고노 다로의 총재 선거 출마는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펀쿨섹'의 고이즈미 신지로입니다. '아버지 후광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평도 많지만, 여전히 탄탄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고이즈미인데요. 아직 어린 나이와 당내 지지 기반이 없다는 점에서 총리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여론 조사에서 매번 상위에 랭크되는 걸 보면 무시하기 어려운 인물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도대체 어떤 정치적 계산으로 밈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선 앞으로 계속 주목해야할 인물이긴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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